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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

kalos250 2005. 5. 12. 02:07
넌 듣기 싫을지 모르지만 듣기 싫어도 들어. 우리 애 정말 이쁘다
그래. 이쁘겠지
아니야. 정말로 이쁘다니깐. 진짜루 이뻐
그래 이쁠거야. 엄마 아빠 닮아서.
그냥 이쁜 게 아니라 진짜 진짜 이뻐.
.....
(마침 정리를 하고 약속에 나가려던 참이라 몹시 바쁘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의 사진이 잔뜩 올려져 있는 싸이주소를 불러준다)
넌 보기 싫을지 모르겠지만 보기 싫어도 봐... 진짜 이쁘지? 보고 있어?...

아이를 자랑하려는 목적에 급급해서 거의 일년만에 통화를 하는 친구에게 "듣기 싫을지 모르지만", "보기 싫을지 모르지만" 이런 배려를 하고마는 이 위대한 부성애.
이상하게도 내 주의에는 아이 사진을 잔뜩 보여주며 자랑하는 건 주로 아빠쪽이다.
아빠들의 이런 감격에 찬 모습이야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혼자 사는 나를 의식한 이런 어설픈 배려의 말들은 안붙여도 좋으련만.
(상원아. 니 아들 정말로 이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