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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그림 찾기 1
kalos250
2005. 7. 31. 15:45
정상인(어휘가 적절해 보이진 않지만) 사람에게는 숫자 5, 적녹색맹인 사람에겐 숫자 2로 보이는 그림이라네요.
적녹색맹, 혹은 색약인 사람이 통계상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내가 살면서 만나본 사람들 중엔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나, 뭔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중엔 그런 사람이 많더군요.
그 중 한 친구는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지요.
"사람들은 적색이 어떻게 보이냐고 자꾸 내게 묻는데 그걸 어떻게 얘기하냐구.
내게 보이는 것이 내겐 적색인데."
색맹이나 색약이 아니라도 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 아니 정말 다르게들 보고 산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결혼한 한 친구는 신랑이랑 어디 여행을 갔다온 다음에 그 때 얘기를 하면 정말 다른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놀란다고 하더군요.
그 때 그 거리, 라고 얘기가 나오면 친구는 상점의 모양 간판색깔 이런 걸 기억하고, 신랑은 숫자, 차번호판 같은 걸 기억하고 있다는 거지요.
가끔씩 우리가 깜빡 깜빡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저마다 다른 촛점거리, 필터, 포커싱을 가지고 사는 인생에서 생래적인 시각의 차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