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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칠월은

kalos250 2003. 7. 16. 11:52
오늘 초복이랍니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벌써들 지친다고 하시는 건 설마 아니겠...
각자에 맞는 방법으로 몸보양하시고 힘들내세요~
아! 그런데 제 고장 칠월은 볕도 좋고 등뒤로 불어오는 바람도 좋고 백도라지꽃도 이쁘고 애기 울음소리는 좀 안타깝지만... 뭐 그래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신 고장의 칠월은요?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를 마련해 두렴

청포도 * 이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