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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日. 살다. 하루를.

kalos250 2005. 9. 1. 16:07
"몇살이에요?"

"하루살이에요"

"하아, 각박한 시간을 얻었군요.
게다가 결국 이렇게 하루치의 해가 지고 있어요.
그런데도 이런, 평화롭게 졸음에 겹다니요."

"아름답고 고요한 저녁이니까요.
웃음소리가 터지고, 투명한 빛이 일제히 날아오른 때를 지나,
행복했었냐고 따뜻하게 물어오는 걸요"

"하지만 난 왜 내일을 대기시키느라 바쁜 걸까요.
오늘의 보람을 계산해야 한다고 들리던 소리는 내가 보낸 메아리였던 걸까요."

"그래요.
지금은 단지 하품을 하는 시간,
몸에서는 종잁토록 잘 마른 빨래처럼 햇볕의 냄새가 나고 있어요."

                                        - 홍임정, 여러 해 전 <PAPER> 10월호 중에서

내가 맞고 싶었던 생일 풍경.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