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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사랑하여, 마음이 넒은 사람이길...

kalos250 2004. 8. 2. 21:42
봄에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예쁜 사람
순이네 앞마당 꽃들처럼 나의 친구처럼

여름에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넓은 사람
버위를 부딪는 파도처럼 나의 아빠처럼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고운 사람
윤동주 시처럼 아름다운 나의 연인처럼

겨울에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깊은 사람
대지를 뒤덮는 흰눈처럼 나의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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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숲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연창선배네서 송년회를 하던 날,

경숙언니가 이 노래 불렀던 걸 기억하지.

내가 그걸 기억해서 언니에게 졸랐을까,
어느 공책엔가 언니 필체로 가사를 적어준 걸 오늘 우연히 발견했네.

기억은 가물가물해, 어느 구절쯤에선 따라 부를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내게 사랑은 어느 계절에 올까, 언제쯤 꽃필까?
언닌, 어느 계절에 사랑했음 좋겠수?

언니 대화명이 활기차게 바뀌었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떠올리고야 말았지^^.
언니 생일이 있는 달이라는 걸.
미리 축하허우^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