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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이사갈까요?

몇 가지 이유로 인하여, 홈페이지 이사를 고려중입니다. 사적인 잡글을 가지고 떡 하니 도메인 하나 차지 하고 있는 것도 좀 멋쩍고, 드나드는 사람들과도 좀 쉽고 편하게 시끌벅적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이 도메인을 일과 관련해서 사용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 주요한 이유들입니다. 어느 덧 이 곳 게시물에만 572개의 게시물이 쌓였군요. 참 많이도 떠들었구나. 이 넋두리들을 여러분들이 참 많이도 읽어주셨구나.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네요. 오프라인에서 이사를 할 때는 오랜 책들이며 잡동사니들을 참 많이 버렸는데, 온라인의 강점은 무엇보다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굳이 폐기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군요. 그래서.. 블러그를 고려중입니다. SK가 인수해버렸다는 이글루..

lounge 2006.05.13

혈압

이상하게도 약국이나 병원에 있는 일반적인 전자식 혈압계로 내 혈압을 재려하면 자주 에러가 난다. 오늘도 병원에서 간호사가 혈압을 재다 몇 번이나 에러가 나서 결국 귀에 청진기를 대고 하는 수동 혈압기로 혈압을 재었다. 결과수치는 지극히 정상인데, 혈압계를 자꾸만 거부하는 게 기분이 좀 희안한 것이, 몸안의 피가 제대로 흐르고 있는 건지, 내 심장은 제대로 뛰고 있는 건지 하 수상할 때가 있다.

lounge 2006.05.08

통점, 굿바이 솔로

우리 몸의 온갖 통점들, 신경세포들의 감도 -sensitivity-를 조절할 수 있으면 어떨까. 그래서 아프거나 슬플 땐 센서를 낮춰서 미미하게 느끼게 하고, 컨디션이 좋거나 행복을 느낄 땐 감도를 높여서 증폭되게 하고... 얼마나 좋은가. 감정전달을 몸안에 장착된 칩셋으로 하는 실험도 이뤄지는 걸 보면 이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유비쿼터스가 고도로 발달한다는 2020년도에는 혹 가능하지 않을런지. 한의원에 다니며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H양과 J양이 적극 추천한 드라마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두통 때문에 다른 일을 하나도 할 수 없어 매트위에 노트북을 펴놓고 누워서 다운받아놓은 16편을 이틀만에 다 봐버렸다. 그림이 이쁘고 회상 장면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스토리 전개가 약간 느슨해서..

lounge 2006.05.03

♪ 저작권 되찾은 아프리카의 멜로디

저작권 되찾은 '아프리카의 멜로디' 2006년 3월 18일 (토) 00:28 한국일보 ‘음부베, 음부베…’를 반복하는 이 노래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은 세계 150여명의 가수가 리메이크해 불렀고 만화영화 ‘라이언 킹’ 등 13개의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 아프리카 멜로디는 수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인기를 누렸지만, 작곡자가 막상 평생을 배고프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남아공 줄루족 출신의 이 ‘세기의 멜로디’의 주인공인 솔로몬 린다의 후손들이 긴 법정공방 끝에 법적 권리를 되찾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2004년 시작된 소송에서 린다 가족의 변호를 맡은 한로 프리드리히 변호사는 “노래 사용..

lounge 2006.04.30

최두석, <다시 경포에서>

안개비 속에 뿌옇게 흐린 경포 호수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한다 고여 거울이 되지 못하는 물은 썩게 마련이라고 출렁이는 마음속 뿌연 거울을 들여다보며 새삼 생각한다 불혹이란 자기 몫의 외로움을 겸허하게 견디는 일이라고 무리를 잃고 뻘흙 위 갈숲에서 병을 다스리는 새여 네가 물을 차고 솟구치는 날 숭어가 고니로 변해 날아올랐다는 전설이 되리라 최두석, 한참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시절엔 우연한 만남들이 종종 있었다. 뱅뱅사거리 신호등을 건너다..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 서로 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지났다 한참 있다 그가 누구였는지 생각이 났던 일도 있고(아마 그도 그랬던 듯), 버스 안 창문 너머로 아는 얼굴을 발견한 일도 몇 번 있었으며, 교보문고 부근이나 종로 3가 전철역은 아는 얼굴을 가장 많이 만..

lounge 2006.04.25

나는야 행복한 사람..

호수공원을 산책하며 행복이란 단어를 계속 떠올린다.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여기를 떠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지난 겨울에 모 반도체 사장 딸의 플래시 개인강습을 해주느라 방문했던 오래 되고 갑갑한 (아마 집값은 엄청날) 개포동 아파트를 떠올린다. (그 덕에 노트북을 바꿨었다. 흐흐) 떨어지지 않는 감기에 밀린 일들에 치이면서 밥을 배달해 먹기 시작했다. 배달이 쉬운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거의 없던 일이다. 감기 때문에 밥맛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워낙 소화력이 약한 탓에 2인분을 주문해서 냉장고에 넣고 먹었더니 이틀을 먹는다.(음. 사실 군것질을 많이 하긴 한다. 그래서 아픈가..) 계속 배달을 해먹을까 하다, 얼마전 R군이, 많이 안먹어도 되니 먹는데 돈이 안들어서 좋겠다,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난 정말..

lounge 2006.04.24

Fatal Error

Fatal error: Corrupted encoded data detected in /home/..... on line 0 까다로운 출판사 사이트의 게시판을 달다가, 오늘 반나절 이상을 씨름해야했던 이 한줄의 에러 메세지. Fatal Error라... 그 단어조차 무시무시하지만 디자인 베이스의 홈피제작자인 나에겐 이런 종류의 메세지는 일종의 달갑지 않은 도전장이다. 그래도 신기한 건, 이런 문제들이 대체로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해결된다는 것이고, 또 그 해결방식이 단지 수많은 남의 시행착오(의 참조)와, 나의 시행착오라는 것이다. 단지 "스킨"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치 않아보일 만큼 진화된 기능들을 가진 뛰어난 게시판 스킨은, 개발한 이조차 "저희는 서버 전문가가 아니며..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

lounge 2006.04.22

결혼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이틀 전, K양을 만나 전시 오프닝을 가려다 바람 맞고, 지방에 내려가는 R군과 급하게 접선하여 베트남 칼국수를 맛나게 먹으며 나눈 대화. "저축은 좀 해?" "아니. 좀 해야는데 말야" "괜찮아, 70살까지 일하면 되지 뭐" "그럴 수 있을까" "그럼. 일할 사람이 없다잖어" "그럼 말야 사람들한테 결혼이 안좋은 거라는 생각을 은근히 퍼뜨려야겠다. 생산활동 인구가 확 줄어들게" "글취. 결혼을 하더라도 애는 낳지 말라고 하면 되지." 그 날의 결론에 흐믓해하며 집에 돌아와 컴에 앉고보니, 그 날이 블랙데이였더라. 솔로들이 짜장면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 그나저나 오늘도 두통이 심해서 전화로 클라이언트와 까다로운 대화를 나눈 것 외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으니, 가난한 솔로들이 대거 의기투합하여..

lounge 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