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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20:24

test 분류없음2016.08.01 20:24

sdddfgg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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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3 20:57

<b>또! 이사합니다. ^^ </b> lounge2006.08.03 20:57

부지런한 스팸글의 공격에 자극받아 미뤄만 오던 거사를 행합니다.
새집 주소는 http://dance4rain.com 입니다.
이 누추한 집에 들러 나의 푸념과 넋두리를 들어주셨던,
때로 따뜻한 댓글로 응답해주셨던 당신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번에는 며칠만에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TAG 1113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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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불편한 몸으로 나와 맛난 영양식 점심을 사준 혜영이에게 소개시켜준 유쾌한 책.
(잠깐 대화 중에 나왔던 위로의 방식-직접적 방식과 간접적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후자에 탁월한 책이다. 혜영이가 요즘 읽고 있던 공지영류의 책이 전자라고 볼 수 있겠지)

표지사진을 다운받으려 알라딘에 들어갔더니, 독자서평도 재밌다.

http://www.aladdin.co.kr/shop/book/wletslook.aspx?ISBN=8991402011#letsLook

<저자의 말>

이제 기나긴 혁명은 우리에게 예전보다 많이 '자유롭고, 불순한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그 '자유롭고, 불순한 상상력'으로 감추어진 것들을 꿰뚫어보고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즐거운 상상력'으로 바닥부터 전복해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일상에 대한 전복의 상상력이 또다시 '자본주의의 상품'으로 팔려나가거나 '개인적인 반항'에서 머물지 않으려면, 언제나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모순과 거시적인 변혁의 관점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최세진

*
최세진. 처음 접하는 사람인데, 언젠가 우연히라도 만나보고 싶은,
만나서 악수라도 청하고 사인이라도 받고 싶은 사람의 목록에 등록시켰다.
남미로 가야할까?

우리가 사는 시대, 세상 여기저기에 감춰져 있는 알고 있던 것과 모르던 것들, 자유롭고 불순한 좌파의 상상력이 한 판 흐드러진 춤판처럼 쉽고 재미있고 친절하게 펼쳐져 있다.
전철에서 책을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다가 콧날이 찡해지기도 하다가, 왜 이 유쾌하다고 씌여진 이야기에 눈물이 나는 걸까를 생각해보기도 했다가 그랬다.

한 토막 소개하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멋진 응원곡을 발표했던 아나키스트 밴드 첨바왐바가 있다
이들의 "생기 충만한 전복의 노래"들과 이 노래로 좌파적 상상력을 드러내는 방식은 저자가 말하는 혁명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준다.
(이들은 제너럴 모터즈와 광고음악계약을 하면서 반세계화 운동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독립미디어센터(IMC, IndyMedia Center)와 반세계화, 기업 감시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Corpwatch에 돈을 기증하여 제너럴 모터스에 대한 반대운동을 하는데 사용하기로 한다.  포드사가 남아프리카 지역에 사용할 광고 노래를 계약한 뒤 받은 돈은 남아프리카 지역의 반자본주의 운동 단체에 기능하고 이탈리아 자동차 렌트 회사 광고에 노래가 쓰인 뒤 받은 광고료는 이탈리아 아나키스트 방송국에 지원한다.)
신나는 댄스 뮤직 <텁섬퍼>에 숨겨져 있는 리버풀 부두 노동자들과의 인연은 눈물겹고,
멤버를 뽑을 때 연주 실력보다 시간을 잘 지키는 능력, 권위에 대한 증오, 착한 마음씨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얘기는 너무나 맘에 든다. ㅎㅎ

이런 이야기들로 빼곡한 책을 들고 지하철에 앉아오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반백의 아저씨가 책 제목을 보고 책구경을 하자 했다.
넘겨드린 책을 이리저리 흩어보곤, 춤출 수 있는 혁명이란 게 뭐냐, 트로츠키의 영구혁명론 같은 거냐. 하는 질문을 하던 아저씬, 어, 그러니까요. 하며 어버버거리는 내 대답을 듣고는 조용한 웃음을 지으며, "이 시대에 혁명이란 단어가 살아남아 있는 게 신기해서요" 라는 말을 남기곤 사라지셨다.
흠. 내가 말을 좀 잘 할 줄 알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있던 짧은 만남이었다.
TAG 1038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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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06.07.12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책 저자의 블로그가 있더라구요. <a href=http://blog.jinbo.net/neoscrum target=_blank>http://blog.jinbo.net/neoscrum</a> 여기 한번 가보세요.

  2. kalos250 2006.07.12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자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가 재밌어서 후속편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정보를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2006.07.02 21:02

타로카드 점 lounge2006.07.02 21:02



랜덤하우스중앙에서 나온 "펼치기만 하면 보이는 타로카드 점" 이란 책을 샀다.

펼치기만 하면.. 많은 게 보이긴 하는데,
그 중엔 과연 뜨끔한 게 하나씩은 눈에 띄어 당혹스롭기도 한다.

생년월일로 계산해서 나온 숫자로 메이저카드를 찾아 올해에 내게 일어날 일을 보았더니 이런 게 나왔다.

Wheel of Fortune(운명의 수레바퀴)

"준비하세요! 운명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 운명의 수레바퀴는 인간의 삶의 과정을 암시하는데, 현실에 초조하지 말고 참고 때를 기다리라는 것과 체념과 달관을 배울 시기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카드는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어떤 지점에 와있는지를 뒤돌아보게 하며
삶의 종착점은 어디인지, 무엇을 이루고 떠날 것인지를 묻고 있다.


그런데 묻기만 하고 알려주진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건지, 뭘 준비해야하는 것인지.  -,.-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삶의 종착역이라니, 마지막 행은 좀 무겁기도 하다.
"소나무한의원" 원장님 얘기론 내년에 좋은 일이 생긴다했는데..  

나름 재밌는 책이다.
누구나가 고민할 만한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간단하게 요약 정리해서 말해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명상 방법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게 정말 맞을까 매우 궁금하여 이것저것 찾아보고 친구에게도 테스트해볼 것을 강요도 해보았지만,
좀 어긋나더라도 나의 문제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유형화해서 객관적으로 보는 시간을 선사한다면 그도 나쁘지 않을 듯

내가 맞닥뜨린 상황이 인생사의 한 유형에 불과하다고 보면
사실 그리 못견딜 일도 없는 법이지, 라는 배짱도 생기지 않을런지.
TAG 1034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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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학 - 뼈아픈 직립


허리뼈 하나가 하중을 비켜섰다
계단을 뛰어내려가다가
후두둑
직립이 무너져내렸다

뼈를 맞췄다
삶의 벽돌이야 한장쯤 어긋나더라도
금세 다시 끼워넣을 수 있는 것이구나
유충처럼 꿈틀대며 갔던 길을
바로 서서 걸어 돌아왔다

온몸이 다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워 아프다
생뼈를 억지로 끼워넣었으니
한조각 뼈를 위하여
이백여섯
삶의 뼈마디마디가
기어코 몸살을 앓아야 했다



* 늘 내 건강을 염려해주는 고마운 친구의 강권으로
요르단 국왕 주치의, 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Verves Specilist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일종의 마사지 요법인데, 나이 지긋하신 이 분의 섬세한 손끝에서, 나의 부실해진 몸 마디마디 가 서서히 치유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먼 길을 매일 오간다.
덕분에 한동안 가까이 하지 않던 책을 잡게도 되었고, 마음도 차분해졌다.

여러 해 전 이모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누군가의 장례식에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선배는 우연히 내 어머니에 대한 질문을 간단히 던지고는 이렇게 말했었다.
"등하교길이 먼 아이가 사고가 깊어지는 법이지"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간단한 내 대답 뒤에 이어진 선배의 이 한 문장의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마음이 따뜻해졌고 두고두고 생각이 났다.
선배는 어떤 의미를 담았던 건지도 정확히는 모르겠고 지금은 기억하지도 못하겠지만
그러니까.. 내 삶의 조건이 정말 밉살스럽고 억울하게 느껴질 때(누구나 그럴 때가 있을 것이다) 잔잔한 응원 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이렇게 먼 길을 꾸준히 다니다보면 보름쯤 후에 나는 몸도 건강해지고 사고도 깊어져야한다.
이 할아버지와 이모 선배의 말이 사실이라면.. ㅎㅎ

**  내가 알고 있던 내 몸의 헛점 외에 "좌골신경통" 이라는 병명을 하나 더 들었다.
그대로 방치하면 걷는 것이 고통스러워질 거라 했다.
그러고 보면 정말 등하교길도 길었고, 이후로도 참 많이 걸어다닌 듯.

*** 이 Nerves Specilist의 말을 듣다가 문득 께달은 것 하나.
그 동안 내가 왜 자꾸 아픈 걸까, 엄살이 아닌가, 정신력이나 인내력이 부족한 걸까, 무어 잘못 살아왔기에 이 모양인 걸까, 라는 고민에 마음이 어두웠는데, "몸이 약해서" 라는 이 분의 한 마디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진 것이다.
"몸이 약해서" 란 한 마디를 긍정하지 못하고 굳이 부인하면서 쌓아왔던 번민들이 후두둑 떨어져가는 느낌.
난 원래 그런 사람이야, 라고 말하고 나면 생이 훨씬 수월해진다 했던가.
생의 지혜를 한 조각 얻어낸 기분이다.
TAG 1021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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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고원 2006.06.26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사람이 제게도 그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 생각이 나네요. "가난한 집 자식들은 조숙한 데가 있지." 그 말이 내심 위로가 되더군요.

  2. kalos250 2006.06.26 1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난하셨군요. 방가 ^^ 물론 때때로, 특히 풍족한 요즘 젊은이가 우리 때와 사뭇 다른 사고의 폭을 보여줄 때면 여지 없이 무너지기도 하는 가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위로의 효능을 가지는 가정임에는 틀림없는 거 같아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뭐 깊어지고 넓어진 게 그 정도야? 라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ㅎㅎ

  3. 혜련 2006.07.04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언니에게 이 말을 전해야겠네요. "언니.. 방가" ^^*

  4. kalos250 2006.07.04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랫만이네. 무슨 일 있었나..

  5. 길떠나는길 2006.07.05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는 슬픔이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는데, 이따금씩, 꽤 자주 아프면서 그래도 이 통증(고통)으로 얻는 게 뭘까 생각해봤는데, 아픈 사람에 대한 배려는 좀 남들과 달리 생기지 않을까 싶긴 해. 내가 아프달 때의 언니의 걱정하는 눈빛을 보면 그래.

    예전에 양말 위에 샌들 신고 갔더니 누군가는 아주 대놓고 면박을 주는데, &#039;아,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은 그냥 촌스러워서가 아니라 여름에도 꼭 양말을 신어야 하는 이유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겠구나&#039; 싶더라구. 나는 남이 그럴 때 한번쯤 더 생각해봐야지 싶었어^^.

  6. kalos250 2006.07.06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려가 생기는 것이 나쁘진 않다해도.. 아픈 건 안좋다. 빨리 낫그라.
    난 손발이 좀 찬데다 면양말의 뽀송한 감촉을 좋아해서 양말을 꼭 신었는데, 언젠가부터 샌들에 양말을 신는 걸 사람들이 못참아하더군. 내가 맨발에 샌들을 신는 건 그들에 대한 배려 ^^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렇게 시작되는 박민규의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정말 정말, 정말 재밌다.(소설을 잡고 있는 동안 우울도 뭐도 달아날 만큼)

사실 서울 변두리에 살았던 내 어린시절엔, 어린이 야구단 같은 건 아주 아주 부잣집 애들에게나 접할 수 있는 문화였다. 걸스카웃이나 보이스카웃처럼.
그래서 이 책을 강권한 친구에게 여러 번 물었다. 이게 다 진짜야? 하고.
놀랍게도 이 신화 혹은 동화 같은 얘기가 전부 실화란다.
우리 프로야구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니.

이 소설의 미덕은 무엇보다 끔찍이도 재밌게 읽히는 문체.
오랫동안 이렇게 발랄하고 재기 넘치고 기분 좋게 읽히는 소설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친구가 감탄한 대로, 딱 우리 세대의 기억과 감성을 유년부터 그리도 치밀하고 유쾌하게 복원해놓는 솜씨는 정말 기가 막히다.  
이런 것들만으로도 맞아 맞아 하며 마구 감탄해가다 소설 말미에 오면, 소설가 황석영의 표현대로 "경쾌하게 열리는 전망" 이 있다.
('가벼운 것들로는 날개를 만들 수 있다'는, 아주 오래전 주철환 피디가 했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1982년 프로야구의 창단으로 비롯된 우리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섬세한 시대적 통찰도 있고, 그로 인해 각박해진 삶의 양식에 대한 반성이 있고, 서두에 밝혔던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살아가는" 우리에 대한 연민과 응원과,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9회 말 투 아웃에서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 상황을 맞이한 타자" 같은 주인공에게 친구는 말한다.

"이젠 1루로 나가서 쉬란 말이야... 쉬고, 자고, 뒹굴고, 놀란 말이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봐. 공을 끝까지 보란 말이야. 물론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겠지. 어차피 세상은 한통속이니까 말이야. 제발 더 이상은 속지 마. 거기 놀아나지 말란 말이야. 내가 보기에 분명 그 공은-이제 부디 삶을 즐기라고 던져준 '볼'이었어."


이 소설을 손에 쥐고 있었던 건, 대학 때 단짝 친구였던 J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복분자술을 앞에 놓고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는 내게 스포트라이트가 환하게 비춰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거 같아. 바둥바둥. 도대체 왜 그리 사냐는 말 들으면서.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무대는 이미 내려져 버린 거야...."

글쎄, 인생을 살아가는데 늘 현명했던 친구의 무대가 이미 사라졌거나, 친구가 투 아웃에서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 상황을 맞이했거나 한 것 같지는 않지만(아직은, 그것도 꽤 후륭하게 잘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삼미슈터스타즈의 이 엄청난 비밀.. 혹은 철학에 대해선 알려줘야지 라고 맘먹는다.

바로 이것.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 너무 재밌는 소설이어서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있는 관계로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함.
TAG 1019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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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4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나도 이거 무지 재밌다고 했었잖우. 실연의 아픔도 훌훌 털어버리게 했던 놀라운 효능효과를 본 건 나만이 아니라고. 실연한 후배에게 사서 줬더니 고맙단 인사를 내내 들었어^^. 한 다리 건너, 이들을 본딴 야구팀을 꾸려 일요일마다 볼치는 이들도 있고, 어떤 의사는 창창한 출세의 길을 버리고 의료생협에 취직했다구.
    근데 아쉬운 건 박민규의 후속타는 좀 별로라는 것. 한 권 사서 봤는데 읽다 말았어.

  2. 데미안 2006.06.26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2년부터 1987년 까지 초등학생을 지낸 제게 삼미 슈퍼스타즈는 꽤 친근한 구단입니다.
    국민학교 5학년때 쯤 이었어요
    친구들 하나 둘씩 난 OB 의 멤버다 , 해태의 멤버다 하면서 야구잠바와 모자를 쓰고 다녔던 거 같아요. 전 질투도 나고, 나도 그 부류에 합류하고 싶어서 엄마에게 졸랐죠 남들 하는 건 다 시켜보겠다고 하시는 저희 어머니께선 저를 삼미 슈터스타즈의 회원에 등록을 시켰답니다.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인천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인천 삼미 슈퍼스타즈 회원이 되었던 거죠. 하옇튼 얼마 후 남들처럼 삼미의 야구복을 입을 수 있었고 수첩과 모자도 보내져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현재 전 야구장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부탁으로 이모와 함께 처음같던 야구장에서의 시합이 0 : 0 으로 끝나는 지루한 경기의 잔상으로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죠. 당시에도 상위 순위에 들지 못했던 삼미의 회원으로 등록한 엄마가 밉기도 했고 , 또 맨날 지기만 하는 삼미의 야구복이 창피하기도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안에 사그러 들었던 야구와 삼미의 소식은 인천에 살고 있었기에 간간이 들리어 왔는데요 삼미가 없어진다고 하더라~ 삼미가 이름이 바뀐다고 하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럼 인천은 야구팀이 없어지는 건가?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갸우뚱 하곤 했었답니다.

    요즘 들어 내가 참 의식없이 , 생각없이 지냈구나 반성합니다.

    역사와 친근한 사람과 살고 있는 덕에 이런 저런 책을 어깨 넘어로 봐 오면서
    삼미와 함께 제 추억의 잔상으로 남아있던 국민학교 4학년에서 6학년에 걸쳐진 그 채루까스의 진상이 6월 항쟁의 일부분이었음을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니까 말입니다.

  3. kalos250 2006.06.26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주위에도 삼미 슈퍼스타즈 회원이었던 사람이 꽤 되네. 그 멋진 슈퍼맨이 그려진 빨간색 로고의 야구복을 입었던 말이지?

  4. FineApple 2006.06.30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사놓고, 책이 있는지도 모른채 1년이나 책꽂이에 방치되어 있었던 이 책을 이제서야 집어들어 다시 읽었습니다. 책갈피가 끼워져 있는 걸 보니, 1년 전에 50페이지 가량 읽다가 무슨 핑게로 덮어놨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같다는 생각도 드는 ... 그래서 위안이 되는 소설입니다.

  5. kalos250 2006.07.06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들이야말로 장난감이, 동화가, 필요하다는 게 내 지론.
    아이들이야 무엇이든 장난감화 하는 능력이 있고 동화의 세계를 그 안에 갖고 있으니 말이지.
    벌써 이런 위안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군, 말해줄려다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떠올라 핏 웃음이 났음.
    아버지가 된다는 건 어떤 걸까.. 문득 궁금하다.

2006.06.21 00:32

해피드럭 lounge2006.06.21 00:32

내게 필요한 것이 단지 이것 뿐인양, 오로지 건강에 대한 갈망만을 키우며 한달 넘게 고생시키던 육체의 고통이 어느 정도 지나가자, 정신적 공황이 찾아봤다.
손예진의 독백처럼, 나도... 삶이 참 지루하고 우울하다.
아무리 이것 저것 눈을 돌려 모른척 해보려 해도...
너무나 당연한 듯 버티고 있는 이 우울.

어제 낮에 방안에서 딱정벌레를 발견했다.
공원에서 날라왔는지, 어찌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알 수 없는 이 미물을 보곤
인도여행을 갖다 왔다는 어느 저자의 처신이 생각나
나도 모른체 해주기로 하였었다.
그런데 오늘 낮에 보니, 세상에, 날개를 확 벌린 채로 굳어져 있는데,
그게 어찌나 슬프던지... 어쩌질 못하고 아직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해피드럭이 필요하다.
TAG 1013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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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미안 2006.06.21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간에 읽지 못한 글들을 읽는 사이에 윗 글이 올라왔네요
    왠지 메신저 상에 대화를 하는 느낌이어서 저도 흔적을 남깁니다.

    제가 한참 사춘기일 때 &#039; 홀로서기&#039;란 시가 출판되었어요 서정윤씨 시집이죠
    당시 전 인생 자체가 우울모드 였기에 이 시집이 날 위해 출판된 시집이라 여기며
    교과서 처럼 지니고 다녔는데요

    당시의 우울모드가 전 사춘기 때문인 줄 알았는데 15년이 지난 뒤에도 &#039;홀로서기&#039;란 과제를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로 남기고 있는 걸 보면 제 삶의 우울함은 환경적인 요소가 아니라 바로 &#039;나&#039;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질문이 있어요 우울함과 외로움은 다른 건가요?

  2. kalos250 2006.06.21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울(憂鬱)[명사][하다형 형용사]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나 분위기 따위가) 답답하고 밝지 못함.
    외로움[외―/웨―][명사] (홀로 되거나 의지할 데가 없어) 쓸쓸한 느낌. 고독한 느낌

    출처 : 네이버 사전.

  3. kalos250 2006.06.22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nother- 외롭다는 건 투정이고, 우울은 습관이라 하네, 스노우캣이

  4. & 2006.06.22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으로 행복도 &#039;습관&#039;이라지요.

  5. kalos250 2006.06.23 0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행복이 습관이었군요. -,.-

  6. jiva 2006.06.23 0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이든 사랑이든 모든 이상향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건 아닐
    지......?

  7. 2006.06.23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다시 좀 아파서 거동이 자유롭지 못 해요. 다시 팔팔하게 걸어다니기만 해도 얼마나 마음이 가뿐할지, 여기 저기 다니며 사람들도 만나고 그럴 거 같어요. 아플 때를 다시 생각해보라면 아무 도움이 안 되겠지?

  8. kalos250 2006.06.24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쉬라고.. 던져준 볼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많이 걸어다녔으니. 푹 쉬지 못해서 자꾸 덧나는 건지도.

2006.06.20 13:03

설기현이 좋더라 lounge2006.06.20 13:03



△ 설기현 선수는 성실한 플레이로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 설기현 선수가 이탈리아와 격돌한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극적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김봉규 기자)

설기현이여, 어게인 2002!

성실하게 제힘으로 세상을 헤쳐온 탄광의 소년에겐 감동이 있다…벨기에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경력 쌓은 우직함이 골 터뜨리리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충격이었다. 모두는 아니어도 한둘은 내 생각에 맞장구쳐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천만의 기대, 만만의 콩떡이었다. 내 취향을 번갈아 가면서 무시하더니, 마침내 최악의 대답이 돌아왔다. “차라리 차두리가 낫겠다.” 허걱, 더 이상의 항변은 불가능했다. 무슨 죽을 죄를 졌느냐면, “한국팀 중에서 설기현이 가장 멋지지 않느냐”고 괜스레 말을 건넨 죄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창일 무렵, 친구들에게 넌지시 건넨 한마디는 그렇게 돌팔매로 돌아왔다.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 가끔씩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설기현 칭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반드시 돌팔매가 돌아온다.


평가전의 역주행 비난에 담담한 반응


한동안 설기현의 역주행이 인터넷 검색어 정상을 다퉜다. 알다시피, 세네갈과 평가전이 끝난 뒤의 일이다. 설기현은 경기 중 잠시 한국 진영을 향해 돌진했다. 안 그래도 그의 부진한 플레이에 실망하고 있던 네티즌은 동영상까지 돌려가면서 설기현을 비판했다. 역시나 묵묵한 사나이, 설기현은 잘했을 때 ‘나대지’ 않는 것처럼 잘못했을 때도 주눅들지 않았다.

그의 부인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속상해했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했다. 그는 ‘설기현 역주행’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압박이 심해서 공 줄 곳을 찾지 못했다”면서 “월드컵에 대비하는 과정이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리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경기의 헤딩골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렇다. 설기현의 잔재주 부리지 않는 성실함이 좋다. 우직하게 치고 들어가서 크로스를 올리거나 스스로 결정을 짓는 설기현의 플레이에서 욕심을 찾기 힘들다. 요즘에는 공을 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설기현이 작심하고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설기현의 플레이에서 제힘으로 세상을 헤쳐가는 노동자의 성실함을 느낀다면 ‘오버’일까. 설기현의 성장사는 이런 심증을 뒷받침하는 알리바이다. 그의 성장사는 마치 켄 로치의 노동계급 드라마 한 자락처럼 보인다. 1979년생인 설기현은 1970~80년대 한국 사회의 막장이던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둘째아들인 설기현이 9살 되던 해에 탄광 사고로 숨졌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네형제를 홀로 키워야 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포장마차도 하고, 막노동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설기현이 월드컵 스타가 된 뒤에도 시장에서 과일장사를 계속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난한 어머니는 운동하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돈으로 하지는 못했지만, 가난한 소년은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중학교 시절 동료들이 팀을 집단 이탈할 때도 혼자 합숙소를 지켰다. 그래서 ‘왕따’도 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설기현은 축구로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난한 소년의 대명사다.

물론 대표팀에는 설기현 말고도 어려운 성장기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대개 개천에서 용이 나면, 두 가지 경우로 갈리기 십상이다. 개천의 ‘때국물’을 씻고 싶어서 안달을 하거나, 개천의 추억을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거나. 설기현이 ‘커리어’를 쌓는 방식은 설기현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그는 유럽의 빅리그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잉글랜드의 2부리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2000년 유럽에서 비교적 ‘마이너’급에 속하는 벨기에 주필러리그로 먼저 진출했다. 2001년에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벨기에의 명문 안더레흐트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 2004년에는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로 이적하면서 한 번 더 자신을 업그레이드했다. 물론 올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부상에 시달리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그는 누구 못지않게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가 커리어를 쌓는 방식은 어느 날 날벼락이 떨어지듯 빅리그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는 선수들과 달랐다.


체력이 가장 좋은 국가대표 선수


설기현은 마이클 오언과도 닮았다. ‘원더 보이’ 오언은 7살의 ‘보이’ 때부터 동네 친구였던 루이스 본살과 결혼했다. 설기현도 월드컵 유명세를 타기 전인 학창시절에 만난 부인 윤미씨와 결혼했다. 동료 선수가 소개해준 동료의 여동생이었다. 둘은 ‘속도위반’으로 결혼 전 아이를 가진 점도 비슷하다. 그들의 결혼은 그들이 셀러브리티(유명인)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반듯한 오언과 성실한 설기현은 이처럼 그라운드 안팎에서 닮은 점이 있다. 오언은 베컴과 대비된다. 베컴은 잉글랜드 최고의 셀러브리티인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빅토리아와 결혼했다.

설기현은 “가족만 아는 사나이”라는 말을 듣는다. 또 그의 성실함은 축구 대표선수 중 체력이 가장 좋다는 면에서도 드러난다. 운동선수의 좋은 체력은 성실한 자기관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주변의 핀잔을 감수하면서 오늘도 기다린다. 설기현이 2002년 이탈리아 경기의 동점골처럼, 한 건 멋지게 해주기를. 오랫동안 공들여 차곡차곡 쌓아온 무언가가 터지는 것처럼, 그의 골에는 남다른 감동이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가 그가 이룬 슬로건이라면, ‘Again 2002’는 그가 이룰 슬로건이다.




거리 응원을 나가서 축구를 보는 것의 단점은 선수들의 표정을 볼 수 없다는 것이고 해설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엔 다시 티비 앞에 앉아 경기를 봐야했는데, 거기엔 반갑게도 설기현이 있었다.
설기현. 2002년 회사동료들과 경기를 보면서 누군가가 "억울하게 생긴데다 경기 하는 것도 짜증나" 라고 말하는 걸 들으며 "영 거시기"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가 2002년 골을 넣었을 때 기쁘면서 안도하기도 했고,
독일에 나갔던 그를 다시 보게 되었을 땐 한층 자신감과 여유를 찾은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다.  
우연히 설기현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다.
맞아, 나도 이런 사람이 좋더라, 하고.
성실함과 우직함, 그리고 라군의 표현에 의하면 (아무리 처지가 변해도) "존재가 의식을 배반하는"*

* 어제 라군과 에에센으로 386이 말아먹는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었다.

라 : 운동과 이념은 존재를 배반하지 않는 의식이니 일관성은 있지... 난 존재를 배반해야 한다고 봄
나 : 나도 존재를 배반하고 싶은데, 존재가 그대로니
라 : 존재가 변하고 싶다겠지. 의식은 그대로고... 머 양호함
나 : 존재가 그대로라 의식이 그대로라고 하면 할 말이 엄자너... (-,.-)
라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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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9 09:03

축구경기후. lounge2006.06.19 09:03

어젯밤 친구와의 통화

나: 우울해서 미치겠어
친구S: 왜, 우리가 축구 질까봐?

온통 축구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이 친구의 꼬드김으로, 결국 야심한 밤에 전철을 타고나가 심야영화를 보고 광화문, 시청으로 응원을 나가게 됐습니다.
햇반을 살 때 사은품으로 끼워준 두건과 감기재발을 우려해 준비한 긴팔옷을 들고.
나의 우울함에 대해 축구응원전을 처방해준 친구는 문화연구를 하는. 그 현장에 있는 것이 직업상 필요한 사람이었던 거지요.

동대문에서 엑스맨을 보고 새로워진 청계천을 처음으로 걸었습니다.
별로 내키지가 않아 여태 가보지 않았었는데, 매스컴에서 보여준 요란함과는 달리 뭐 그닥 대단치 않아보였고, 이미 많이 방치된 모습이더군요. "청계천 복원"이란 이름으로 덕을 많이 본 이가 이미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친구S: 이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게 "청계천 복원"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야.
       한강물을 끌여올려서 인공적으로 흐르게 한 게 어떻게 하천이 될 수가 있어,
       이건... 따라해봐, "인공역류수로"(착한 학생마냥 따라하는 나)
       그걸 "청계천 복원"이라는 미명으로 전국민을 호도했으니 얼마나 나쁜 일이야.
       이런 걸 만들어 놓고 이끼 낀다고 이끼 제거 작업을 또 하고.
       하천에 이끼가 끼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얼마나 한심한 일이야

광화문, 시청에 모인 빨간옷은 정말 많았습니다.
여기 저기 끌려다니느라 축구장면은 많이 놓쳤지만 골목까지 가득 차 있던 각양각색의 젊은이들을 보는 일도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친구의 설명대로 붉은 악마가 주도하는 광화문 표정과 SK가 주도하는 시청의 모습은 조금 다르더군요.
2002년 자발적인 응원문화를 만들어냈던 힘과 기업에서 마련한 잔치에 수동적으로 참가한 사람들의 차이, 라고 친구는 설명하더군요.  

뭐 경기진행에 따라 환호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이야 그닥 다르진 않았지만요.
그래도 토고전에 대한 반성이 있었는지 특별히 불미스럽거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잘하더군요.
박지성이 젤 좋다고 한 6살 조카가 골소식을 들으면 정말 좋아할 듯 합니다.
응원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 나이에! 먼곳까지 원정을 다녀오느라 수고한 저도 이제 그만 자야겠습니다.
TAG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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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8 00:49

축구는 축구일 뿐, 고래가 그랬어 lounge2006.06.18 00:49



축구는 축구일뿐        
출처 : 김규항 블로그 http://www.gyuhang.net/
(조중사가 고래에 쓴 글. 실은 내가 초고를 썼다가 핀잔 먹고 조중사가 거의 새로 쓴 것.)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월드컵은 축구 딱 한 종목만 하는 행사지만 올림픽보다 더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다. 4년에 한 번 월드컵에 열리면 온 세상이 들썩거린다. 우리나라는 지난번 월드컵에서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올랐기 때문에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경기가 열리는 날, 거리는 온통 붉은 색 셔츠로 차고 넘친다. 수백만 명이 길거리에서 응원하다가 한국이 이기면 사람들은 밤을 새우며 “대~한민국!”을 외친다. 요즘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은 대개 운동선수다. 야구 좋아하는 미국 사람은 거의 다 박찬호를 안다. 영국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은 꽤 유명한 선수다. 독일인은 가장 훌륭한 외국인 선수로 차붐(차범근)을 기억한다. 요즘 미국프로골프리그(LPGA) 우승자의 절반은 한국 여성이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은 그들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들의 승리와 패배에 함께 웃고 운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기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요!” 그런데 잠깐. 왜 축구대표팀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걸까? 월드컵 4강이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 4강이 되는 걸까? 박찬호의 승리가 곧 한국인의 승리일까? 박지성이 존경받는 스타가 되면 한국이란 나라까지 우러러볼까?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드로그바와 에시앙, 스페인 라 리가 바르셀로나의 에토를 다 안다. 그들은 세계 최고로 존경받는 축구선수지만 그들이 태어난 아프리카 나라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을 존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그 나라 국민들이 기아와 내전으로 비참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고 말할 거다. 고래 동무들! 축구는 그저 축구일 뿐이다. 한국이 이기든 지든, 한국과 한국인에겐 별로 달라질 게 없다. 축구는 축구일 뿐, 그냥 재미있게 축구를 즐기자.



* 언니네랑 인라인을 타러 갔다가 전화통화내용을 듣게 되었는데, 언니네 교회 누군가가 혼자 농장에서 토고전을 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했다.
축구경기를 혼자 보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심장이 약하거나 혈압이 높으신 분들 조심하셔야~)
축구는 이렇게 생명마저 위협할 정도로!그 자체로 정말 큰 에너지를 가진 파워풀한 경기인 것을. 굳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쉽게 그 열광에 빠져들 수 있는.


* 여기서 "고래"는 <고래가 그랬어> 라는 어린이 잡지다.
어린이 잡지, 라고는 하나 어른들이 보기에도 정말 훌륭한 내용이 빼곡한 괜찮은 잡지다. 물론 아이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만화, 캐릭터, 딱지 접기, 등의 아기자기한 장치들도 곁들여 재밌고 정성스럽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을 위한 잡지임에는 틀림없다.
이 잡지를 처음 보고 조카에게 구독시켜주고 싶었으나 아직 저지르지 못했다. 다소 비판적인 내용 때문인데, 언니 역시 아이들에게 "아직은" 세상에 어둡거나 부조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삶에 있어서의 좌절이나 실패, 같은 것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점에서 여느 엄마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그런 언니에게 "세상이 험하고 인생 또한 그러한데 아이들을 강하게 키워야지" 라고 놀리긴 하지만, 아직은 엄마라는 존재의 권리에 속하는 부분이라 생각하므로 그를 인정해준다.
그래도 한 번 고래를 사줘보긴 했는데, 다행히 조카는 무척이나 흥미로워 하며 꼼짝않고 책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이모를 흐믓하게 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조카도 세상이 그리 아름답고 만만하지만은 않음을 알게 될 것이고, 알아야 할 것이고, 그땐 고래가 괜찮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TAG 1005
Posted by kalos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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